[서아프리카 음악] 순자타 서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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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2

국가명 : 말리(Mali)

도시 : 가오(Gao)

세부지명 :

분야 : 행사소식

주제 :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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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tish Library (영국 도서관)에서는 West Africa라는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 전시의 일환으로 Trio Da Kali (트리오 다 칼리)의 공연이 진행되었다.
http://www.bl.uk/events/trio-da-kali-and-the-epic-...

아프리카 음악 수업을 듣는 교수님께서 수업을 듣는 학생 모두를 초대해 주신 덕분에 15파운드 (학생할인 10파운드)나 되는 입장료를 면제받고 즐길 수 있었다.


이번 학기 수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공연임은 물론,
무척 역사적인 서아프리카의 유산을 직접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느끼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1부에는 트리오 다 칼리의 음악 연주, 2부는 순자타 서사시로 진행이 되었다 :)


<Trio Da Kali>



다 칼리의 트리오는 보컬(Hawa Kassé Mady Diabaté), 발라폰(Lassana Diabaté), 은고니(Mamadou Kouyaté)로 구성되어 있다.

세 분 모두 음악을 하는 그리오(griot)의 자손들이다.

발라폰 Balafon은 서양악기로 따지자면 실로폰과 비슷하나 나무이고 소리가 엄청 청아하다.
실로폰은 잘 모르겠으나, 발라폰은 치는 세기를 조절해서 소리를 고요하게 하기도 하고
엄청 세게 쳐서 음과 함께 그 둔한 소리가 느껴질 때도 있다.

은고니 Ngoni는 베이스 기타와 비슷한데 소리는 베이스 기타처럼 굵고 실제 연주할 때도 베이스로 받쳐주는 역할을 한다.

만데 (Mande) 문화에서는 음악을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이 대대로 전해진다.
아무나 노래를 부르고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된 사람들만 할 수 있으며 대개 여자는 노래를, 남자는 악기를 다룬다고 한다.
이렇게 노래를 부르며 이야기를 전달하는 사람들을 그리오 (Griot)라고 하나,
이 단어보다는 현지인들의 단어인 젤리 (Jeli or Jali)가 더 표현하기 적합한 단어라고 교수님께서 말씀해주셨다.

직접 들을 때는 발라폰의 소리가 엄청 청아하고 아름다웠는데
영상으로 들어보니 녹음을 하며 소리가 변화되어 아쉽다 ㅠㅠ

말리에서는 프랑스어가 공용어여서 그런지 연주를 하기 전에 영어로 소개하는 것을 어려워하시는 것처럼 보였다.
계속 'The next song is...불어 제목'이라고 하시다가 나중에는 결국 불어로 모두 설명을 하셨는데 많은 청중들이 내용을 이해했다.


영상참고: http://blog.naver.com/starsunsmile/220606542547


<순자타 서사시>

순자타 Sunjata는 말리왕국의 founder로 만데, 만딩카, 마닝카 사람들에게 영웅으로 추종되는 사람이다.
순자타의 부모님 이야기, 그가 어떻게 말리 왕국을 세웠는지 그 이야기가 구전으로 대대손손 전해지고 있다.

구전의 특징은 운율이 있거나 음을 더해 전해진다는 것이다.
학교에서 구전설화에 대해 배울 때 알게 된 것인데,
문자는 적힌 그대로 읽을 수 있지만 구전으로 전할 때는 그 내용을 모두 기억해야하기 때문에 기억하기 쉽도록 음을 더한다거나,
이야기의 형식은 비슷하게하나 구전자가 어느 정도 내용을 가감하며 다듬는 부분이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은 이유로 순자타 서사시를 100% 신뢰하지 않는 역사학자들도 있으며, 여전히 논쟁의 여지가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음악을 통해 역사를 전하는 젤리는 '사람책'이라고 불릴 정도로 역사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며, 이 문화 내에서 기둥과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기에 매우 중요한 사람들이자 사회 문화적 요소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구전에 의하면 말리 왕국이 1235년에 탄생했다고 하는데,
그때부터 오늘의 2016년까지 10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야기로 대대손손 전해진 것이다.

문자가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 상상하기 조차 어려운 오래 전부터  과거의 역사를 전하려는 것을 보면,
역사를 전하려는 인간 속 깊이 내재되어 있는 욕망이 보이는 것만 같다.


<구전>


스와힐리어 구전문학을 살펴보면 그저 구전자가 이야기만 하고 청중은 든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중간중간 구전자와 청중이 소통을 한다.

그 예로 구전자가 이야기를 시작할 때, '파우꾸아 (Paukwa)'라고 말하면, 청중은 '파카와 (Pakawa)'라고 대답을 한다.
마치 집에서 길을 나설 때, 문을 여는 느낌처럼,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구전자와 청중이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는 문을 여는 것과 비슷하달까.

이와 같이 서아프리카의 구전 (서사시)에서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 있다.
젤리가 각 문장을 끝낼 때마다 청중은 나무 Namu라고 항상 대답을 해야 한다.


이런 점을 보았을 때 아프리카 전반적으로 듣는 사람과 말하는 사람의 역할이 구분되어 있지 않고, 오히려 함께 하며 음악과 이야기를 만들어간다는 점이 흥미롭다. 요즘은 SNS를 통해 모두가 서로 소통하며 지낸다는 점과 비슷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들은 어떤 생각으로 상호 소통형의 예술은 만들어나갔을까?


우리가 함께 탐구해보아야 할 질문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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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양문희
16.08.04 22:15

안녕하세요 잘 보았습니다!

엄다솔
16.02.17 12:21

우와! 이렇게 좋은 행사가 한국에서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ㅠㅠ 꼭 들어보고 싶네요! 그리오는 특강에서 음악을 딱 한 번 들어본 적 있어요!

김이수
16.02.19 04:46

맞아요! :) 그리오도 악기 종류별, 노래 등 다양하게 분야가 나눠지는 것 같더라구요~ (영상은 링크 첨부하였으니 참고하셔요)

Steven Sungyong Heo (기린)
16.02.16 23:52

영국에서 생생하게 배우고 있는 내용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아프리카 음악에 대해 더 관심 가지고 알아볼게요 :)

김이수
16.02.19 04:46

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