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만.한] 27회 1부 케냐버스도서관은 달리지 않는다 _ 이보배 인사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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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9

국가명 : 케냐(Kenya)

도시 : 기타

세부지명 :

분야 : 경험나눔

주제 : 국제개발협력

세부주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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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이루어진다!

여러분은 꿈을 가지고 계신가요? 이보배님께서 꾸신 꿈은 과연 어떤 꿈이었을까요?

흥미진진하고 감동적인 이보배 인사이터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세요!




안녕하세요 이보배님! 자기소개와 현재 하고 계신 일이나 공부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


안녕하세요, 10년간 한국, 미국, 프랑스에서 건축공부를 마치고 케냐, 말라위를 거쳐 르완다에 살고 있는 이보배라고 합니다. 어린이 도서관을 운영하면서 케냐 사람들에 의한, 케냐 사람들을 위한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느끼던 중, 아이들의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사라비 밴드와 케냐 파인브리즈 청년 그룹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한국과 케냐, 전 세계의 청년을 잇는 와토토왕구 파운데이션을 만들어 2014 ~ 2015년에 걸친 ‘케냐 버스도서관 프로젝트’를 마쳤습니다. 현재는 다른 기관에서 2년 간 말라위, 르완다에서 교육/건축 프로젝트 진행 중입니다. 



어떤 계기로 어떤 나라에 거주하시게 되셨나요?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 커뮤니티를 위한 건축에 늘 관심이 있었고, 졸업 후에는 케냐 어린이 도서관 건축 프로젝트를 위해 한 NGO에 지원하여 케냐에 파견되었습니다. 하지만 해당 NGO에서는 건축 프로젝트 대신 가축대출사업을 저에게 맡기게 되었지요. 일 년간 어린이 도서관에서 음악, 미술, 이야기 수업 운영 및 가축사업 등을 수행하고는 저의 꿈인 어린이 도서관 건축을 하기 위해 마음 맞는 케냐, 한국 친구들과 함께 와토토왕구 파운데이션을 만들어 케냐버스도서관 건축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7개월 간의 후원 활동 끝에 케냐 나이로비에 2달 간 머물며 건축을 마쳤습니다.



케냐와 방문하셨던 아프리카의 국가들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어떤 나라를 먼저 소개해야 할까요? 저도 헷갈리네요. 심지어 한국의 친구들 가족들도 제가 어디 있는지 헷갈려 합니다. “언니야 어디지? 케냔가? 말라위였나? 르완단가? 내년에는 스무고개 되겠다.” 라며 투덜거릴 정도이지요. 제가 있었던 케냐, 말라위, 르완다는 너무나 다른 모습입니다. 아프리카인사이트에서 말하는 것처럼, “모든 아프리카 국가들은 다르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지요. 사실 외국인이 ‘한국, 중국, 일본 다 똑같은 거 아냐?’라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겠지요. 


르완다는 강력한 정부 하에 개발을 해나가는 모습이 마치 우리나라 박정희 대통령 시절과 비슷하구요, 말라위는 아직 개발이 많이 되지 않은, GDP가 가장 낮은 국가 중 하나이며, 낮은 경제 상황은 사회의 전반적인 현상(부정부패, 성평등, 시민의 정책참여 등)에 영향을 미치지요. 케냐는 동아프리카에서 가장 발전한 나라로서 동아프리카의 경제를 주도하며, 이 역시 사회 전반의 현상에 영향을 미칩니다. 르완다와 말라위는 다음 기회에 소개하기로 하고, 오늘은 케냐를 중점적으로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아마 아.만.한에서 가장 많이 다루는 나라가 ‘케냐’가 아닐까 싶네요. 약 42개의 부족이 있으며, 부족 간 갈등이 나타나기도 하지요. 첫 해에 머물렀던 케냐의 바링고 카운티의 카바넷 타운은 칼렌진이라는 부족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케냐버스도서관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나이로비에는 다양한 부족이 모여 살고 있습니다. 비교적 나이로비에서는 부족성이 많이 나타나진 않지만, 간간히 쟤는 “마사이라 이렇구, 키쿠유라서 저래” 이런 이야기들을 쉽게 들을 수 있지요.


빠른 발전 속도와 함께, 케냐의 도시 환경은 사실 급격히 나빠지고 있습니다. 더불어 치안상황도 점점 나빠지고 있지요. 2013년에 있었던 쇼핑몰 테러 사건 당시에는 저도 그 날 그 쇼핑몰을 가려고 했던 참 이었습니다. 케냐를 방문한 외국인 친구와 함께 점심을 먹으러 가려다, 늦게 일어난 터에 가지 않았지요. 이 후에도 나이로비 시장에 앉아 있는데 큰 폭발음이 두 번 들려 케냐 친구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니, 태연히 “버스가 폭발되었나 보지”라고 말할 정도로 테러와 각종 안전사고가 자주 일어납니다. 나이로비에서 소매치기를 당하는 건 외국인 뿐만 아니라 케냐 사람들에게도 많이 일어나지요.


하지만 많은 케냐사람들은 유쾌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정부패를 강요하는 경찰들도 즐겁게 웃으며 돈 내놓으라고 할 정도이지요. 가는 곳마다 다른 부족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따뜻한 미소로 차이(밀크티)와 짜파티(납작한 또르티야 같은 간식)를 권하는 케냐 사람들은 마음을 열고 정을 나누기가 쉽답니다. 교육수준도 높아 시골의 어린 아이와도 영어로 쉽게 대화가 가능하고, 시민의 권리, 헌법 상의 국민의 자유를 위해 싸우는 활동가들도 많은 곳입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문화, 예술이 공존하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가진 축복받은 나라이지요.



다양한 아프리카 국가들을 경험하셨군요. 현지에 가기 전에는 어떤 일(공부)을 하고 계셨고, 현지에서는 어떤 일(공부)을 하셨나요?


저의 정체성은 홀리한 천사보다는 억센 경주 촌년에 가깝습니다. 입이 걸고, 친구들과 신나게 노는 것을 좋아하는 천생 날라리입니다. 신라 천년의 고도인 경주에서 친구들과 안압지, 첨성대, 봉황대, 대왕님들 무덤을 배경으로 즐거운 학창 시절을 보냈습니다. 공부 잘하는 날나리를 컨셉으로, 남자아이들과 쌍욕을 하고 싸우기도 하며 신라의 달밤처럼 학창 시절을 꿀맛같이 보냈답니다.


그렇게 경주에서 만 19년을 살면서 내공을 쌓고, 스무 살 되던 해 서울로 상경하였답니다. 홍익대학교 건축과에 들어간 후에는 건축을 배우며 틈틈이 차차차, 자이브, 왈츠로 저의 춤끼를 달래 가며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즉, 대학 와서 정신을 차린 전형적인 대기만성의 케이스가 된 것이죠. 이에 황송하게도 SBS 스페셜의 러브콜(훗훗)을 받고, “알파걸”의 예로 선정도 되었답니다.


평소 여행을 하거나, 어딘 가에 잠시 머물거나, 혹은 좀 더 길게 학교를 다니거나 할 때 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그 곳에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행을 할 때도 Couchsurfing (현지인이 여행객을 자기 집에 공짜! 로 재워주는 커뮤니티 웹사이트)를 통해 현지인의 집에 머물며 전 세계의 절친들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어딘 가에 잠시 살 때도 관광지가 아닌 동네를 들락거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어디에서 살던지 제가 가장 좋아하는 건, 그 곳의 사람들을 그려서 건네 주는 것입니다. 짧은 시간 동안 그 사람을 관찰할 수 있고, 마음을 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미국, 유럽, 남미, 아시아에서 낯선 사람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내공을 쌓은 지 어언 십 년. 기나긴 수행을 마친 후 케냐를 거쳐, 말라위, 현재 르완다까지 다양한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어린이 도서관 운영, 어린이 동화책 발간, 가축대출사업, 어린이 결연, 케냐버스도서관 건축프로젝트, 말라위 교육프로젝트, 르완다 지역학습센터 건축프로젝트 등을 진행해 왔지요.



케냐에서 구체적으로 거주하셨던 도시는 어디이고 그곳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케냐버스 도서관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카리오방기 사우스 (Kariobangi South)는 나이로비 북동쪽에 있는 지역입니다. 나이로비에서 큰 슬럼 중인 하나인 마다레(Mathare)에 면하고 있습니다. 제가 방문했던 2013-2014년에만 해도, 여기 살고 있는 케냐 사람들은 카리오방기 사우스 지역이 슬럼이 아니라고 당당히 말했습니다. 하지만 휴가 차 들렀던 2016년에는 상황이 아주 달라졌지요. 몇 NGO에서는 슬럼지역이라고 지칭하기도 합니다. 


케냐버스 도서관이 지어진 곳은 정부에서 운영하는 학교인 카리오방기 사우스 초등학교 (Kariobangi South Primary School) 바로 옆에 있습니다. 이 지역은 급속도로 슬럼화가 되고 있는 지역입니다. 개인 투자자들에 의해 날림으로 지어진 6층짜리 건물들은 전기와 물이 끊기기 일쑤이고, 길거리에는 쓰레기가 날아다니며 제대로 된 하수도가 없어 하수가 길 위를 흐르고 있습니다. 밤에 혼자 다니면 바로 강도를 당할 정도로 치안이 좋지 않은 곳입니다.


하지만 카리오방기 사우스 지역은 예술인들이 많기로 유명합니다. 특히 케냐 음악산업을 이끄는 젊은 음악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곳이지요. 정치와 부정부패에 대해 일갈하는 랩퍼 K-South를 비롯하여, 케냐 인기밴드인 Sauti-sol, 떠오르는 스타인 Sarabi Band와 H_art The Band 등 다양한 음악을 하는 예술인들이 자란 곳이기도 합니다.



그러면, 현재 케냐 카리오방기 사우스 지역에서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오, 나도 케냐 살았는데. 카바넷에 1년, 나이로비에 2개월.”

“나도 나이로비 살아, 나이로비 어디?”

“카리오방기 사우스.”

“뭐라고!? 아니 왜? 거기 뭐 하러?”


케냐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매 번 이런 반응이 나옵니다. 케냐 사람들에게도 카리오방기 사우스는 저소득층이 사는 곳이란 인식이 있기 때문이지요. 심지어 외국인인 제가 거기 있었다고 하면 경악하곤 합니다.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동안 그 지역에서 외국인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지요. 특히 프로젝트를 위해 한국 건축가 친구 두 명이 왔을 때는 모든 사람들이 입을 벌리고 저희를 쳐다봤습니다. 공사 작업복을 입은 동양인 여자 세 명이 길에서 소 막창 구이를 사 먹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니니까요.


이 지역에서 현재 가장 이슈가 되는 것은 바로 청년실업입니다. 이에 지역정부에서도 청년 지원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지요. 지역 국회의원은 카리오방기 사우스 근방의 10개의 청년그룹에게 자금을 주고 세차장 구조물을 만들어 청년들이 무언가 할 일이 생기도록 하여 정치적 지지와 범죄율 감소를 노렸습니다. 또 카리오방기 사우스 마켓 구조물을 지어 지역사람들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했지요. 최근에는 아우터링로드(Outer Ring Road)라는 길을 고속도로로 확장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 공사로 인해 지역의 아이들은 더 위험한 환경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공사를 위해 인도를 없애고, 공사장이 방치되어 범죄가 일어나는 곳이 많아졌지요.


우리가 굳이 이 지역에 간 이유는 우리가 정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많은 개발협력 사업에서는 주로 사업 아이템을 정하고 이미 지부가 있는 국가를 선택 후 적당한 지역을 추천 받아 사업에 착수합니다. 하지만 케냐버스도서관은 카리오방기 사우스에 있는 사라비 밴드와 청년 그룹의 6개월이 넘는 끈질긴 요청을 받아 시작되게 되었습니다. 



케냐에서 진행하셨던 케냐버스도서관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1. 프로젝트 개요


세차장에 피는 꿈_어린이 도서관

케냐와 한국 친구들이 모여

버스를 개조해 어린이 도서관을 만드는 프로젝트


케냐 나이로비 외곽의 팍팍하지만 그래도 행복한 동네 카리오방기. 지역정부의 지원을 받아 만든 파인브리즈 세차장 부지 한 켠에, 폐차될 버스를 개조해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을 만듭니다. 애들이 모여서 책도 보고, 형아 누나들에게 기타와 음악도 배우고, 그림도 그릴 수 있는 작은 공간을 한국과 케냐의 젊은이들이 함께 모여 만듭니다.




ⓒ 이보배, Watoto Wangu Foundation
Design by 사무소 둘



2. 디자인



ⓒ 이보배, Watoto Wangu Foundation
Design by DOTS X DAILY





ⓒ 이보배, Watoto Wangu Foundation
Design by 사무소 둘



3. 위치


케냐 나이로비 외곽 카리오방기 지역의 파인브리즈 세차장


ⓒ 이보배, Watoto Wangu Foundation




▲ 파인브리즈 세차장 부지(사진의 버스는 세차하고 말리고 있는 남의 버스:)
ⓒ 이보배, Watoto Wangu Foundation



허름한 옷차림이지만 아이들을 사랑하는 케냐 청년들

아이들을 위한 마음은 있지만 바쁜 일상에 치이던 한국의 사람들

이들이 모여 진심을 담아 함께 해준다면

아이들답게 책 보고 노래하고 그림 그리며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케냐버스도서관 프로젝트에는 어떤 분들이 함께 하였나요?


#1. 슬럼가에서 피어난 꽃, 사라비 밴드


버스도서관을 통해 아이들이 이들처럼 자랄 수 있다는 희망



ⓒ 이보배, Watoto Wangu Foundation



케냐 슬럼지역의 아이들 8명은 케냐단체 Vocal에서 10년간 음악 교육을 받고, Sarabi라는 밴드를 결성한 후 케냐 유명 뮤지션으로 성장했습니다. 자신들이 꿈을 이룬 것은 전세계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고, 이제는 아이들에게 돌려줄 차례라고 말합니다. 지금도 아이들 음악교육을 하고, 다양한 사회활동을 하며 전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제가 있던 시골 도서관까지 달려와 아이들과 노래하고 악기를 가르쳐주며 너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 주는 이들의 모습에 엄청난 감동을 받았답니다.



#2. 잉여에서 희망으로, 파인 브리즈 청년 그룹



ⓒ 이보배, Watoto Wangu Foundation



사라비 밴드의 리드보컬, 만델라가 속한 '파인 브리즈(Pine Breeze Youth Group)'는 케냐 나이로비 외곽 지역의 청년 그룹입니다. 청년실업이 심한 케냐에서 무직자로 동네 공터에서 누군가가 일을 주길 기다리던 잉여 청년들이었습니다. 그러다 '우리가 이 청춘을 이리 보내면 안되겠다!' 라는 으쌰으쌰로 뭉쳐 그룹을 만들고, 케냐 지역정부에서 부지와 자금을 받아 세차장을 만들어 수익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세차장 부지에 동네 아이들을 위해 도서관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한국 처자 보배에게 반년 동안 러브콜을 보냈습니다. 직접 만나 오래 얘기를 나눈 저는 이들의 열정과 진심에 감동해, 한국에 돌아가 한국친구들과 사람들의 정성을 모아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케냐버스도서관 프로젝트는 세계 곳곳의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모여 이루어졌습니다. 



#3. 둘이 하는 건축, 사무소 둘


사무소 둘은 박수현, 이혜인 우리 둘의 사무소입니다.

실내건축, 건축, 편집작업을 합니다.



▲ 사무소 둘
ⓒ 이보배, Watoto Wangu Foundation



사무소 둘은 사람을 위한 건축을 하고 싶어하던 차에, 저의 프로젝트를 듣고 버스 개조 디자인을 맡겠다고 흔쾌히! 프로젝트에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수현씨와 혜인이 모두 탁월한 디자인 감각이 있는 사람들이라, 파인브리즈 도서관은 세상에 둘도 없는 도서관이 될 것입니다.



#4. 아이들과 희망을 노래하는, 퓨쳐리


아이들이 노래하는 모습보다 아름다운 것은 없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작곡과 합창지휘를 전공하는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고등학교 때 어린이들의 합창하는 모습에 반해서 합창을 배우고 싶다고 결심하고 대학에 진학 후, 아프리카 아이들과 합창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케냐로 날아갔습니다.


케냐에서 인연을 맺은 퓨처리 역시 이 프로젝트에 동참하게 되었고, 음악을 통해 아이들에게 더 큰 꿈을 가질 수 있게 해주고 싶다고 합니다.



▲ 노래하는 퓨쳐리
ⓒ 이보배, Watoto Wangu Foundation



#5. 그 외 함께 한 사람들


이 외에도 DOTS X DAILY, Books for Africa, Prism Hall, Asian Chairshot, Bad Plack Bones, Counter Reset, Party Maker, Common Ground, Ride &Tied, 케이채, 알로, 알파 문구, 벅스기어 우쿨렐레, 스토리온 파운데이션, 이춘복 참치, 청년참, 기적의 책꽂이, 빛타래 등 2,000여 명의 사람들이 마음과 정성을 모아 주셨답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이제 시간이 지나 다른 길로 가고 있는 분들도 있지만 케냐버스도서관과 함께 했던 시간이 마음 속에 반짝이는 빛으로 따뜻하게 남아있길, 힘들고 지칠 때 꺼내 볼 수 있는 기억이 되길 바랍니다.



다양한 한국인들과 케냐인들이 함께 한 프로젝트였군요! 혹시 케냐 현지인과 함께 만나고 일하면서 좋았던 점 또는 애로사항이 있으셨나요?


아마 외국에 나가셨던 많은 분들이 겪었던 부분 같습니다. 아래 글을 읽어보시면 느낌이 오실 것 같네요.


#무중구

케냐에서 프로젝트를 하다 보면 외국인으로서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한계에 무력해질 때가 많다. 흰색도 아닌 내 피부색을 보고 가격이 널뛰기를 한다든가, 경찰들에게 공갈을 당하는 친구에게 바로 달려가지 못 한다든가. 그럼 왜 자꾸 굳이 여길 와서 개고생을 하느냐 하는 질문엔, “변태라서 그래”라고 대답한다. 나의 마음을 알아주고 함께 해주는 케냐 친구들, 아저씨들, 마담들과, 다 함께 개고생을 해서 무언가를 이루어 냈을 때의 마약같은 감동. 심장이 쿵쿵 뛰고, 혼자가 아니라 다 함께 감동의 눈물을 찔끔 훔치며 부둥켜안을 때의 벅참을 한 생에서 여러 번 느낄 수 있다는 건 엄청난 축복이다.

버스가 도착했을 때의 환호성과 사람들의 표정은 7개월간의 마음 고생을 다 날려버릴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그 감동을 현장에서 함께 해준 Hae In Lee 와 Souhyun Park 에게 감사를.



케냐 또는 다른 4개국에서 만난 사람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이 있다면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케냐버스도서관 프로젝트의 시작점이었던 만델라입니다. 앞서 소개해드린 케냐 사라비밴드의 리드보컬이자 제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 중 한 명이지요. 아이들을 너무나 사랑하고, 아이들도 만델라를 사랑한답니다. 카리오방기 사우스의 쪼꼬만 애라면 누구나 만델라를 알 정도이지요. 기타 치면서 길거리를 걸어가면 온 동네 애들이 뛰어나와서 따라가며 노래를 부릅니다. 한 NGO에서 어린이 도서관을 운영할 때 나이로비에서 8시간을 달려와 축하공연을 하며 아이들에게 말했죠.


"우리도 십 년 전에는 여러분과 같이, 이렇게 음악을 배우기 시작했답니다. 여러분이 여기 도서관에서 꿈에 날개를 달 수 있기를 바래요." 


그렇게 아이들을 위해 어디든 달려가는 만델라는 케냐 포콧 황무지에서도 케냐 시골 고아원에서도 아이들과 땡볕 아래 땀을 뻘뻘 흘리며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기도 했지요. 만델라가 아니었다면 케냐버스도서관도 없었을 겁니다. 저를 6개월 간 설득하고, 결국에는 저를 끌고 버스를 보러 다니는 끈질긴 녀석. 이름도 넬슨 만델라입니다. 하하. 아래에 만델라에게 감동한 제가 썼던 글을 공유합니다.



#만델라에게서 배운건

자신을 단련하는 법. 매일 아침 운동을 하고, 기타를 치며 노래를 하고, 생각을 적고, 화를 기도로 다스리고. 친구들과 나누고, 메세지를 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들을 믿고 진심으로 대하는 것. 아이들을 온몸과 마음으로 사랑하는 것. 환경을 탓하지 않고 남을 탓하지 않는 것. 자신을 잘 아는 것. 사람을 아끼는 것. 꿈을 가지는 것. 꿈을 공유하는 것. 언제나 패셔너블. 자기만의 색깔을 찾는 것. 자신의 색을 보이길 두려워하지 않는 것. 관심의 중심에 있다 가도 벗어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 또라이스러움. 헛소리. 감사하는 것. 삶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것. 감동의 눈물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 다른 사람을 감동시키는 것.


자신을 믿는 것.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는 것. 그 누구도 탓하지 않고 스스로를 여기까지 끌어온 그 긍정의 에너지.


여자를 사랑하는 것. 어른들에게 공손한 것. 자신의 종교를 지키는 것. 신과 직접 대화하는 것. 얽매이지 않는 것. 선을 지키는 것. 다른 이들의 선이 아닌 본인의 신념의 선. 매일 감동하는 삶을 사는 것. 두 세시간 동생을 업고 계곡을 걸어 도서관에 와 책 읽는 아이를 떠올리고 눈물을 짓는 것.


작은 것에 감사하고 감동하고, 사람들을 비판하지 않는 것. 완벽하지 않아도, 그대로 여도 괜찮다고 사랑하는 것.


그 사랑의 메세지를 전하는 것.


21 Feb.2015 at JKIA




케냐버스도서관 오픈식 날, 파인브리즈 멤버와 끌어안는 만델라
ⓒ 이보배, Watoto Wangu Foundation





이보배 인사이터의 인터뷰, 잘 따라오고 계신가요?

케냐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지고,

그들과 함께 지역 공동체를 위해 하루하루를 걸으시는 가운데,

삶의 큰 요소들을 채워가고 계시지 않나 싶네요!


아직, 이보배 인사이터의 인터뷰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다음 2부 글을 통해 계속 만나보세요!

케냐 나이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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