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에이드, 아프리카판 여우와 두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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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9

국가명 : 케냐(Kenya)

도시 : 키수무(Kisumu)

세부지명 :

분야 : 경험나눔

주제 : 국제개발협력

세부주제 : 코리아에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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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에이드, 아프리카판 여우와 두루미?



도와주면 장땡인가? 배려 없는 원조 ‘코리아 에이드’



안녕하세요. 아이네디터 2기 옹호부 정한솔 기자입니다. 오늘은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재미있는 우화를 이야기해보려 해요. 바로 ‘여우와 두루미’입니다. 여우가 두루미를 초대해 평평한 접시에 스프를 내놓았지만 두루미는 부리가 뾰족해 접시에 담긴 스프를 제대로 먹지 못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문제의 핵심은 바로 ‘배려’였지요. 여우는 두루미의 부리가 뾰족하다는걸 미처 고려하지 못했던겁니다.





여우와 두루미 우화

© flicker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아프리카를 방문해 추진계획을 발표한 ‘코리아 에이드’도 배려가 없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1]코리아에이드는 에티오피아, 우간다, 케냐의 아프리카 3개국에 대해 개발협력과 문화외교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개발원조모델입니다. 이동검진차량과 앰뷸런스(K-MEDIC), 푸드트럭(K-MEAL), 문화영상트럭(K-CULTURE)으로 구성된 봉사단이 직접 소외계층 주민들을 ‘찾아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용입니다. 취지는 좋으나 많은 시민단체와 전문가들로부터 현지 상황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보여주기식 원조라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보건, 음식, 문화 각각의 사업에서 어떤 부분이 문제였는지 하나씩 알아보도록 할까요?



◆ K-MEDIC



이동검진차량과 앰뷸런스가 직접 주민들을 찾아가 의료환경을 개선하는 K-MEDIC 사업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K-MEDIC의 목표는 △ 소녀보건 향상, △ 아프리카 모자보건 환경 개선, △ 영양개선 입니다. 하지만, 아무도 말해주고 있지 않은 사실이 한 가지 있습니다. 바로 찾아가는 횟수가 ‘월 1회’라는 점입니다. 비판이 일자 뒤늦게 월 4회로 확대하긴 했지만 여전히 ‘찾아가는’ 의료 서비스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거셉니다. 과연 간헐적인 서비스 제공으로 앞서 내세운 목표들을 내세울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듭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차라리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보건소 체계가 제대로 갖춰지도록 지원하는 쪽으로 선회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우간다에서 행해지고 있는 코리아에이드 K-MEDIC 이동검진차량

© 코이카



또한, K-MEDIC은 소녀, 가임기 여성, 산모를 대상으로 초음파 기기를 통해 태아를 사진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진행하는 내용도 포함합니다. 그런데, 태아의 사진을 찍어주는게 지금 이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도움이 아니라는 비판을 받습니다. 아프리카는 모성 사망률과 영유아 사망률이 매우 높기 때문인데요. 이는 국제사회가 지속가능한 발전목표(SDGs)에서 3번째로 언급할 만큼으로 심각한 수준입니다.



◆ K-MEAL



[2]K-MEAL은 쌀로 가공한 크래커와 쌀파우더, 불고기 도시락 등의 한식을 현지 주민에게 조달해 영양상태를 개선하기 위한 서비스입니다. 정부는케냐 키암부 주정부 및 현지 의료진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앗고 불고기 도시락도 주민들이 만족해했다며 “현지에서 반응이 뜨거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도현지 상황과 음식 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전형적인 ‘보여주기’일 뿐이라는 비판이 있네요.




지난해 5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푸드트럭을 둘러보고 있다

© 청와대



코리아에이드가 원조를 제공하는 지역은 당장 치료가 필요한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들이 많은 지역입니다. ‘빵이 없으면 고기를 먹으면 되지 않느냐’고 했던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가 아니라면 비빔밥과 쌀과자를 제공하는게 영양실조를 극복하는데 가장 필요한 과제가 아니라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을겁니다.



코리아에이드 케이밀(K-MEAL) 사후취재 뉴스보기



[3]코리아 에이드 후속취재에 나섰던 MBC가 현지 상황을 고려하지 못해 발생한 K-MEAL 사업의 운영 상황을 그대로 묘사합니다. ‘기아에 허덕이는 현지인들에게 불고기 한식은 어색한 호사였으며 이유식처럼 물에 타 먹으라고 배급한 쌀 파우더조차 깨끗한 식수가 없어 먹을 수 없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는 깨끗한 식수 공급 문제가 얽힌 지역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처사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 K-CULTURE



그렇다면, 문화 사업은 어떨까요? K-CULTURE는 처음에는 영상트럭 1대로 아프리카 국가 현지에서 케이팝(K-pop), 한국 영화나 드라마, 평창올림픽 홍보영상을 상영하려는 계획이었습니다. 여러분께 질문해보겠습니다. 과연 한류의 확산이 에티오피아, 우간다, 케냐가 문화적으로 발전하는데 이바지할 수 있을까요? 결국, 현지 국가들에 대한 문화적 사회적 특성에 대한 존중 없는 문화제국주의에 빠지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4]문제는 한류콘텐츠 상영에만 있지 않습니다. 보건위생과 성인지 동영상(성 인지력 향상을 위한 동영상)에 포함되어 있는 세부 에피소드들이 아프리카 소녀들이 처한 현실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 제작사인 더플레이그라운드가 제작한 성인지 동영상에는 가사노동, 조혼, 임신 등의 이유로 배움의 기회를 빼앗긴 아프리카 소녀들에게 학교가 가기 싫다고 안가면 안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비판 때문에 지금은 사업실행 주체 코이카가 계획을 변경해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제작한 보건 영상을 상영하기로 했다고 하네요.




미디어가 보여주지 않는 아프리카의 모습들, 해시태그 운동

©Theafricathemedianevershows



이번주는 코리아에이드의 실행방안을 ‘실효성’ 측면에서 어떤 점이 아쉬웠는지 사업별로 살펴보았습니다. 저는 보건의료분야 (K-MEDIC), 푸드트럭(K-MEAL), 문화영상트럭(K-TECH) 모두 조금만 더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서 현지 전문가들과 충분히 상의를 하고 진행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소외계층에게 돕고자 하는 사업의 의도는 인정하고 싶달까요? 앞서 말한 ‘여우와 두루미’ 우화에서도 여우가 처음부터 악의를 가지고 두루미에게 넙적한 접시를 준거라 믿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코리아에이드는 최근 탄핵과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그 취지마저 공적개발원조(ODA)에 부합하지 않다는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어 더 마음이 아프네요.

다음주는 코리아에이드가 ‘왜’ 국제 원조 원칙을 무시하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각주


[1] 코리아에이드란, 코이카, 2016/06/09, http://www.koica.go.kr/pr/koicaheadline/1321957_2466.html, 2017/03/19-접속일자

[2] 코리아에이드란, 코이카, 2016/06/09, http://www.koica.go.kr/pr/koicaheadline/1321957_2466.html, 2017/03/19-접속일자

[3] 박윤수,  최순실 개입한 '코리아에이드', 엉터리 원조로 망신만, MBC, 2016/11/13, http://imnews.imbc.com/replay/2016/nwdesk/article/4161463_19842.html, 2017/03/19-접속일자

[4] 이연아(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간사), 낯 뜨거운 '코리아 에이드', 허핑턴 포스트, 2016/06/02, http://www.huffingtonpost.kr/peoplepower21/story_b_10253542.html, 2017/03/19-접속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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