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 학교가기..
7

2016.01.22

국가명 : 탄자니아(Tanzania)

도시 : 키고마(Kigoma)

세부지명 :

분야 : 경험나눔

주제 : 국제개발협력

세부주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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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첫 수업!!!!!
여기와서 많은 일이 있었다.
내일 계약하자던 집주인을 기다린다고 2달간 단칸방 호텔에서 생활해야했다..
덕분에 일도 못하고.. 집에서 할 일을 찾아서 해야했다..
매일 책읽고, 운동하고, 동영상 강의보고, 미드보고, 동네 구경다니고..
하루의 일과가 그게 다였다.. .ㅜ.ㅜ;;
아무래도 스와힐리어로

'정인선 사용설명서'

를 다시 만들어야 할까보다..
주의사항에

'아무것도 안하고 있게 두지말라'

라고 분명히 써놨는데..;;
좀 위험한 수준까지 갔었다.. ㅠ.ㅠ;;;
조금만 더 그런 상태였다간 근무지 이탈을 해서라도 일 한번 벌일뻔했으니..;; ㅋㅋ
기다린 보람이 있었는지.. 결국 집이 생겼고..
일주일간의 공사 끝에 겨우 사람살만한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 내방..;;

이제 더 꾸며야지..; ㅋㅋ
오늘 첫 수업을 시작했다..
설레이기도 하고.. 긴장도 되고..
아무래도 영어로 수업을 해야되니.. ㅠ.ㅠ;;
헐..;;;
그래서 오랜만에 물리책 원서를 폈다..;;
대학 졸업후 거의 처음인..;;
아니.. 대학다닐때도 잘 안보던 원서였는데..;; ㅋㅋㅋ

교수님도 원서를 보는 건 자기 발전을 위해 좋은 것이지만..
어설프게 보다가는 내용을 잘못 이해해 잘못된 물리적 선개념이 생길 수도 있다고 주의를 했었다.. ㅋ
그것때문에 잘 안본건 아니지만..;;
솔직히..;; 원서를 보면 시간이 오래 걸리니..;;;
잘 손이 안가더라..; ㅋ
첫 수업..;;
이전 선생님이 어디까지 진도를 나갔는지 가르쳐 주지 않고 다른 곳으로 가버려서..;;
일단 첫 두시간 정도는 이때껏 배운걸 리뷰하기로 했다..

아이들이 얼마만큼의 물리적 개념을 가지고 있고..

또 그걸 얼마나 받아들이고 잘 이해하고 있는지 알기 위해서도 이다..

나도 그들을 모르고.. 그들도 나를 모르는 첫 만남인데..

처음부터 진도나가자고 하면..

세계 어느나라 학생들도 별로 좋아하지 않을 거 같아서이기도 했다.. ㅋㅋ

밤 늦게까지 준비한 탓인가..;;
아침 6시에 일어나야하는데..;;
전날 늦게 잠든 것 + 과로한 운동 + 집 공사 영향으로
6시 알람을 듣고 다시 잠들어버렸다..;;
그리고 20분 뒤에 일어나 허겁지겁 준비를 했다..;;
내가 가는 학교는 Kichangachui Secondary School!
키창가츄이 중등학교이다..
탄자니아에서는 중학교, 고등학교 과정이 통합되어 있다.
내가 맡는 학년은 Form. 3!!
한국으로 하자면 16살..; 고 1 정도의 레벨이다.
우리집에서 학교까지 가는 길은 험하다..;;
일단 달동네에 있는 우리 집..;;
버스 정류장 까지 가는데 산길을 내려 15분간 걸어야 한다..;;
요즘엔 익숙해져 7~8분안에 뛰어내려간다.. ㅋㅋㅋ
아침운동이 따로 없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20분간 가서..;;
다시 언덕길을 15분간 올라간다..;;
힘든 출근길... ㅠ.ㅠ;;
버스에서 내려 학교까지 가는 길은 기분이 좋다.

허허벌판 위에 있는 우리 학교..

야자수 가득 우거져있고..;;

여러 갈림길에 처음 갈 때는 많이 헤맸다는거.. ㅜ.ㅜ;;

그렇게 도착한 우리학교.. 키창가츄이..;;
언덕위에 건물 몇개 덜렁있는..
물없고, 전기없는 그냥 움막같은 학교이다..;;

그래도 좋은건.. 주변에 망고나무가 많다는 것..; ㅋㅋ
운동장에도 남산만한 망고나무가 3그루나 있다..
12월이 망고철이라던데.. ㅋㅋㅋㅋ
한창 돋아나고 있는 망고들..;; ㅋㅋ 기대된다..

학교 뒤뜰..;;
끝이 안보이는 들판이다..;;
뒤에 누가 사냐고 물어보니..
아무도 안산단다.. ㅡ.ㅡ;;;

언제나 나에게 큰 힘이 되어주고 있는..
교장선생님 찰스!!! 내 친구.. ㅋㅋ
그래도 학교에서는 '음쿠!! 음쿠!!(교장선생님)' 하면서 꼬박꼬박 존칭을 쓴다..
집에 돌아오면.. "헤이! 찰스!!!"

<사실.. 오늘 찍은 사진은 한장도 없다.. ㅜ.ㅜ;;
예전에 아이들과 찍었던 사진..>수업이 시작되고..
찰스는 나를 아주 멋지게 소개 해 주었다..
부담스러울 정도로.. ㅡ.ㅡ;;;;
나는 수업을 시작하기 앞서 아이들에게 몇 가지 주의를 줬다..

"수업을 듣다가 모르는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질문하세요..

모르는 것은 부끄러운게 아닙니다..

모르는 상태로 그냥 넘어가는게 더 부끄러운 겁니다.

모르는데 안다고 대답하지 말고 모르면 언제든지 다시 설명해달라고 하세요!!!"

"그리고.. 나는 미국식 영어를 써서 Water를 '워러' 라고 발음하지만..

여러분들은 영국식이라 '와타'라고 발음하죠??

그렇게 같은 영어라도 조금 다른 언어 장벽이 있으니..

내가 여러분의 질문을 바로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이상하게 보지 말고..

여러분들이 내 설명을 못 알아듣는다고 해서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지 마세요.."

아이들은 알아들었다며 끄덕이기만 했다..
수업은 모두 영어로 진행했다..;;
진짜 알아 듣는건지.. 모르는건지..;; 계속 알았다고 대답만 한다..
그러다 빈틈을 찔러 질문을 하면..
엉뚱한 대답이 나오거나 잘못 이해한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더 놀란건..
Vector를 이해하는데.. 벡터의 합성을 구할줄 아냐고 물어보니..
안다고 대답하길래..
잘 배웠구나 하고 생각하고 질문을 했더니..;;
두 벡터를 평행사변형 법으로 그리고.. 합성한 벡터를 그린 뒤..
자로 잰다는 것이다..;;
헐..;;;;;;;;;;;;
틀린것은 아니지만..;; cos으로 계산할 수 있는 건데..;;;
아이들에게 cos으로 구하는 법을 설명해주니.. 새로운걸 배웠다는 표정으로 끄덕인다..;;
또 마찰력과 에너지에 대한 간단한 실험과 현상을 함께 보여주니
역시 이해를 빨리하더라..;;
그동안 책만 보고 공부했으니..;;
어제 수업준비하면서 달밤에 톱질 해가며 준비한 것이 성과가 있었네.. ㅋㅋㅋ

<요즘 한창 인기몰이 중이신 인싼 선생님.. ㅋㅋ>내 수업은 이론에 대한 설명보다는..
학생들에게 질문 하는 것이 더 많다..;;
소크라테스의 산파법, 문답법이랄까?; ㅋㅋㅋ
그렇게 수업이 끝나고 쉬는 시간에 잠깐 아이들이랑 얘기를 했다..
나에 대해서 물어보는 아이들..;;
"몇살이예요?"
"안가르쳐 줄꺼지롱.. "
"결혼했어요??"
"안했는데..;; "
"결혼 안해요?? 탄자니아에서 신부를 찾아 보는건 어때요??"
"한국에 애인있어.. ㅋ"
요즘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
지겹도록 들었다..;;
20대 초반에 거의 결혼하는 탄자니아 사람들은..;;
28살에 아직 독신인 남자를 안쓰러운 눈빛으로 쳐다본다..
"종교는 머예요??"
"난 종교 없는데..;;"
아이들이 뒤집어지게 놀란다..;;
어떻게 신을 안 믿을 수 있냐는 표정이다..
"한국사람 중 몇몇은 종교없어.. 나도 그중 하나고.."
"선생님.. 신을 믿으세요.. 알라신을 믿으세요..
이번주 일요일에 모스크 같이 안가실래요??"
ㅡ.ㅡ;;; 됐거든..; ㅋㅋ
아이들은 의외로 문화충격이 큰가보다..
끊임없는 질문 공세 끝에는 항상..;;
"쿵푸 할줄 아세요??"
"쿵푸는 중국꺼고.. 한국에는 태권도가 있단다.."
"할줄 알아요?? 보여주세요1!!"
늘 마지막은 발차기 한번 보여주고 끝낸다..;;
"나중에 태권도도 가르쳐 줄테니 한번 도전해봐.."
"네!!!!"
남자 아이들은 좋다고 난리다..

곧 지옥을 맛볼 것을 모르고 말이다.. ㅋㅋㅋ

비호상무회 합숙훈련만큼 돌려줄께..;;

힘들다고 나가면 뒤지는 줄 알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업한 뒤 칠판..; 수학이나 물리는 어느나라에서 봐도 친숙하게 보인다.. ㅋㅋ 내수업은 아님.,.. ㅋ>오늘 수업.. 처음인데도 즐기면서 하니 나도 아이들도 즐거운 수업이 되었다..
앞으로 또 새로운 내용으로 아이들과 만날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설레인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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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Steven Sungyong Heo (기린)
16.01.29 13:22

탄자니아 생생한 이야기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 부분에 지도만 보면 키고마 옆이 꼭 바다 같이 보이네요 ㅎ

김희경
16.01.26 15:29

ㅎㅎㅎ글이 너무 재밌어요!:) 다음 편도 기대됩니다. 텍스트를 넘어서는 수업준비! 멋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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