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만.한] 17회 가나, 1년 간의 막여행 이야기 그리고 그 이후_이정화 인사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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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05

국가명 : 가나(Ghana)

도시 : 아크라(Accra)

세부지명 :

분야 : 경험나눔

주제 : 여행

세부주제 : 서아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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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를 만난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를 찾아주시는 여러분!


안녕하세요 :)
이번 주는 한국국제협력단 인턴을 계기로
가나에서부터 서아프리카까지 여행을 이어가고 계신
이정화 인사이터의 인터뷰로 여러분께 찾아왔습니다!

가나에서 근무하실 때부터도 가나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막여행'의 길을 여셨다고 하는데요!

과연 '막여행자'의 경험과 삶은 어떤 모습인지
다 함께 만나보러 갈까요?

가나와 서아프리카에는 어떤 모습이 담겨있을지,
아래의 인터뷰를 통해 확인해보세요!




안녕하세요, 이정화님! 간단하게 자신을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한국국제협력단 가나사무소에서 근무했던 이정화입니다. 대중없이 막 다니는 ‘막여행’을 즐겨 해서 틈만 나면 가나 곳곳을 돌아다녔었어요. 지금은 서아프리카의 관광지로서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싶어서 서아프리카를 여행하고 있는 ‘막여행자’ 입니다!



어떤 계기로 가나에서 거주하시게 되셨나요?

한국국제협력단 9기 인턴으로 2015년 5월부터 2016년 5월까지 가나사무소에 1년 간 파견되면서, 가나에서 살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1년 동안 알게 되신 가나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한국에서 가나는 샘 오취리의 고향으로서 혹은 초콜릿 브랜드로서도 유명하죠. 또한 나이지리아, 세네갈과 함께 서아프리카의 주요 국가로 손꼽힙니다. 코코아, 금, 시아버터 등이 가나의 주요 산물이고, 선교 활동을 하시거나 수산업에 종사하시는 한인 분들이 많이 들어와 계셔서 교민수도 총 7~800명이 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국가면적은 한반도의 1.1배정도 되며, 수도인 아크라를 포함하는 그레이터 아크라주를 포함하는 10개의 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앞에서 ‘막여행’ 을 좋아하신다고 말씀하셨는데, 가나에서 기억에 남는 여행지가 있으신가요?


케이프코스트 캐슬
ⓒ 이정화 인사이터



가나에서 머무는 일 년이라는 시간이 아쉽지 않도록 틈만 나면 어디든 떠나려고 노력했었습니다. 먼저, 가나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로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 문화유산인 케이프코스트와 엘미나의 성들이 있어요. 과거 노예 무역의 중심지로 기능했던 성들을 둘러보며 슬픈 역사를 반성하고 저녁엔 해변의 게스트하우스에서 아프리카 전통공연이나 아크로바틱 등도 볼 수 있어 기억에 남는 곳입니다. 그리고 세계 최대의 인공호수인 볼타호와 아코솜보댐이 있는 아코솜보에서 물놀이를 즐기거나 쏟아지는 별을 볼 수 있는 몰레 국립공원에서 사파리를 즐길 수 있어요. 게다가, 운석이 떨어져서 형성된 호수, 보솜취에서 하늘을 담아낸 호반을 바라보며 자연 속에 머무는 등 가나에는 즐길 만한 여러 관광지가 있습니다.


<보솜취 호수>
ⓒ 이정화 인사이터



<몰레 국립공원 사파리 차량>
ⓒ 이정화 인사이터


많은 곳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은 볼타 Likpe Todome 지역에서 신년 연휴를 맞이하여 처음으로 열린 패러글라이딩 축제에 간 것입니다. 볼타호 동쪽의 볼타지역은 가나의 다른 지역에 비해 산악지형이라서 비포장도로가 많고 대중교통체계가 더 열악하여 접근성이 떨어집니다. 게다가 릭뻬산 꼭대기에 리조트를 짓고 도로를 설치하던 중 재정적 문제로 공사가 중단된 산꼭대기에서 행사가 예정되어 있어서, 뚜벅이 여행자였던 저는 엄청난 더위에 45도를 넘는 듯한 경사지고 험한 산을 등반해야 하나 좌절하고 있었죠. 그러다가 공사장 인부의 도움으로 온 동네 청년들과 함께 굴삭기에 몸을 싣고 산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또 처음으로 개최되는 행사여서 바람이 안전한 방향으로 불지 않아 종일 대기하고 예정보다 하루를 더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가져간 현금이 부족하여 숙소를 찾는데 어려움이 있었는데, 산꼭대기에서 만난 한인분의 도움으로 안전한 호텔에 짐을 풀 수 있었습니다. 이와 같이 관광 인프라나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은 곳이었지만,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힘든 상황 속에서 만나는 모든 가능성을 통해 배움의 기회가 열려있음을 깨달은 소중한 기억입니다.


<Likpe산 굴삭기>
ⓒ 이정화 인사이터




여행에 있어서 비용도 중요할 텐데 가나의 물가는 어떤 편인가요?

다들 아프리카라고 하면 물가가 쌀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가나에서는 공산품을 모두 수입하는데다가 빈부격차도 심하고, 수도에 편중된 인구와 공공재 분배의 불균형, 현지화폐인 세디화 가치의 지속적 하락 등으로 엄청난 물가상승률을 보이고 있어요. 실제로 최근 2년 간 물가가 60배가 올랐으며, 그에 따라 수입품의 가격 및 수도 아크라의 집값이 상승했고, 수도비, 전기비 등의 공과금 인상률 또한 엄청난 실정입니다. 생활 물가 안정이 빈부 격차 및 사회 불안 요소 제거에 필수적 과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가나에서 생활하시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무엇인가요?

원래도 제가 인종차별적 시각을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가나에서 생활하면서 더욱 확실히 느낀 것은 피부색은 단지 사람들이 사는 기후와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각자의 환경의 필요에 따라 다를 뿐이라는 것입니다. 뜨거운 태양 밑에서 더 약한 것은 쉽게 타고 달아오르기 쉬운 하얀 피부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모두가 인종에 대해 생소하다고 해서, 익숙하지 않다고 해서 차별적인 시각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Busua Beach에서 만난 Jerome>
ⓒ 이정화 인사이터


그러면 가나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현지 사람이 있으신가요?

아크라에서 5시간 정도 떨어진 부수아비치의 Arena Lodge의 주인 Jerome이 기억에 남습니다. Jerome은 가나인과 영국인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했는데, 하지만 “Hola!” 하며 엉덩이를 흔들고 춤추듯 와서 인사할 것 같은 스페인 혼혈의 느낌이 있었어요. 부수아비치의 해변 자체는 특별하지 않았고, 숙소도 주변 소음에 많이 노출되어 있었으나 Jerome은 특유의 유쾌함과 친절함으로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게 해주었습니다. 그 느낌이 너무 좋아서 사무소 전 직원 워크숍 때도 그 곳을 갔었는데, 워크숍 준비부터 약 20인분의 각기 다른 종류의 식사 준비 등 모든 것을 세세하게 잘 챙겨주었습니다. 다시 가나에 간다면. 또다시 가고 싶은 곳이 되었네요.


<Busua Beach에서 만난 Jerome>
ⓒ 이정화 인사이터


* 저 머리는 날 때부터 기른 것이라고 합니다. 간혹 흑인들 사이에 이렇게 머리를 기르는 사람이 있고 이 스타일을 Dread Locks나 Rasta라고 부른다네요~




<Busua Beach에서 만난 Jerome>
ⓒ 이정화 인사이터



현지인들과 만나고 일하면서 좋았거나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다른 무엇보다 제가 함께 일하거나 만났던 가나 사람들은 다 착하고 좋았고, 어느 곳에나 다양한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편견은 안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언어적 어려움은 있었습니다. 제 언어의 부족함으로 인해 소통이 완벽히 되진 않았기 때문이죠. 두 번째로는 시간 관념이 달라 어려움이 있었어요. 한국도 코리안 타임으로 유명하지만, 아무래도 가나는 전산처리 시스템이 없고, 열악한 교통사정 등의 이유로 약속 시간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공식행사 조차도 30분에서 1시간 정도 늦게 시작하는게 관례화되어 있을 정도니까요. 협력업체와의 일도 제때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무래도 인종이 다르니 튈 수 밖에 없어서 성희롱은 수시로 당했습니다. 그리고 가나 사람들은 관계를 중시하고 연락하는 것으로 그 관심을 표현하는 스타일이라 수시로 전화나 문자가 오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졌었습니다. 경계심으로 인해 일부 가나 사람들과 진정성있는 관계를 갖지 못한 것이 아쉽긴하네요.




한국 사람들이 아프리카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여러모로 아프리카는 무관심으로 인한 무지 속에서나, 편견을 가지고 보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우선 아프리카는 정말 크고 넓어서 한 단어나 이미지 등으로 정의 내려지기 힘든 큰 대륙인데 그저 못사는 대륙, 원시인들이 살고 초원엔 동물이 뛰어다니는 그러한 나라로 인식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프리카가 역사적 원인이나 기후의 영향으로 인해 타율성이 심어지고 발전이 늦은 나라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엄청난 기회의 땅이기도 합니다.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정확하게 아프리카라는 대륙, 더 나아가 세분화된 국가나 지역을 알고 배우고 함께하려 한다면 단순 원조의 대상으로서의 빈곤국이 아니라 세계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협력할 수 있는 조력자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가나에서의 일 년 이후 지금 하고 계신 서아프리카 여행과 그것을 통해 느끼신 것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저는 현재 서아프리카 북단 모리타니아 누아디부에 있습니다. 곧 서사하라 영토로 들어갈 것이고 이번달 안에는 북아프리카로 분류되는 모로코에 들어갈 예정이니 7월부터 시작된 제 서아프리카 여행은 딱 두 달만에 막을 내리게 되겠네요. 제 서아프리카 여행은 가나에서 시작해서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작은 섬나라, 상투메프린시페를 거쳐 토고, 베냉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코트디부아르, 말리, 세네갈, 감비아, 모리타니아를 올라가는 여정이었습니다. 원래는 유럽여행을 예정했다가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이 뭘까, 여행으로 뭘 얻고 타인에게 베풀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중 제가 사실 ‘편한 여행’ 보다는 '고생하는 여행' 을 즐겨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남아공 케이프타운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달린 기억보다 강풍으로 케이블카 운행이 중단되어 쪼리에 스커트를 입고 테이블마운틴을 등반한 기억, 편안하게 상투메 프린시페 남단으로 드라이브한 기억보다 진흙 구덩이에 차가 빠져 하루종일 땅을 파고 차를 밀었던 기억이 더 선명한 추억으로 남아있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귀국 후에 다시 가나로 향하는 항공권을 끊었고 지금껏 서아프리카 길 위에서 매일매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미지의 세계, 특히 서아프리카도 관광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주변에 알리고 싶어 여행기 ’막여행자의 막기록’ 및 블로그도 꾸준히 작성하고 있습니다. 물론 서아프리카가 관광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거나 아름다운 관광지가 많고 정보가 충분한 나라는 아닙니다. 계획이라는 것이 큰 의미가 없을 정도로 변수가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관광의 의미를 관광지만을 둘러보는 것이 아닌 사람을 만나고 타인의 삶을 만나는 것으로 확장시킨다면 케냐, 탄자니아 등의 동아프리카나 남아공, 나미비아 등의 남아프리카뿐 아니라 서아프리카 또한 충분히 방문해 볼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서아프리카를 다니시면서 추천할 만한 관광지는 어디인가요?

토고의 북동쪽, 베냉과의 국경지대에는 부르키나파소 지역에서 종교적인 이유로 무슬림들에게 박해받아 토고 및 베냉 땅으로 남하하여 정착한 사람들의 정착촌이 있습니다. 그들은 전통가옥에서 그들의 애니미즘 신앙인 부두교를 믿으며 여러 개의 마을을 형성하여 살고 있습니다. 유네스코에서도 이 곳의 문화적 가치를 인정해 ‘보존된 지역’이라는 뜻인 ‘쿠탐마쿠’라고 이름 붙이고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였습니다. 현지 물가에 비해 가이드비가 비싼 편(약 2만원)이지만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는 영화같은 시골 마을의 풍경부터, 그들 선조들의 풍습이 그대로 남아있는 마을, 전통 가옥. 나름의 위계구조를 가지고 선조들이 살았다는 바오밥나무까지! 제가 여행중 방문했던 가장 좋았고 기억에 남은 관광지입니다.




마지막으로 이정화님과 같이 아프리카 지역과 사람들을 만나고 알아가고 싶어 하시는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으신가요?

우선 우리가 그들에게 가지고 있는 편견이나 선입견에 의해 온정을 ‘베푼다’는 관점으로 그들에게 다가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동등한 인간으로서 편견없이 다가갈 때에만 서로를 성장시킬 수 있는 만남이 될 것입니다. 


*본 인터뷰는 <아프리카를 만난 한국인 이야기> 기획 시리즈로
아프리카의 다양한 국가를 경험한 한국인 분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참가를 희망하시는 분들은 아래의 링크를 통해 지원 부탁드립니다. 


<아프리카를 만난 한국인 이야기> 인터뷰 지원하기 : http://bit.ly/1K7MKU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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