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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성 광고의 효율에 의지해 무시된 가치를 복원할 때
본문 중 발췌
「아동 권리 보호를 위한 미디어 가이드라인」이 존재함에도 빈곤포르노 형태의 광고는 계속 활용돼왔다. 효율적인 모금으로 후원액을 높이려는 의도다. 김주아 학생은 부정적인 감정을 자극함으로써 동정심에 호소하거나, 피후원자의 신상을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제시할 때, 모금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언급했다. 자극적인 장면을 연출하고 피후원자의 상황을 세부적으로 노출하는 이유다.
후원자의 기부 동기도 영향을 미친다.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 전현경 전문위원은 주로 감정적인 동기로 시작하는 기부가 빈곤포르노를 양산하는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처음 기부를 하는 경우와 일시적으로 기부를 하는 경우, 후원단체에 관한 정보보다 감정적인 요소가 동기가 됩니다. 그들에게 기부를 호소하려면 지극히 감성적이고 짧은 메시지를 사용해야 해요.” 후원자는 자신이 목격한 특정 콘텐츠를 계기로 기부를 결정한다. 제작 기회와 예산이 한정적인 비영리단체는 시선을 끌 만한 사례와 소재를 자극적인 콘텐츠로 전달할 수밖에 없다.
피후원자에게 더 많은 도움을 주겠다던 목표는 결국 빈곤포르노를 만들었다. 김주아 학생은 빈곤포르노를 낳은 모순적 상황을 설명했다. “제조 기업이 제품을 홍보하는 것처럼, 사람을 대상으로 활동하는 비정부기구 광고에서는 사람이 상품화됐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극적으로 만들어내서 후원을 유도하죠.” 모금 광고에 등장하는 사람이 상품으로 취급된 실상이다.
모금 기관의 규모가 커지고 전문성도 더해지면서 모금 광고를 대행하는 영리기업이 등장했다. 광고 시간 대비 모금 성과를 통해 평가를 받는 구조는 모금 효과가 좋은 빈곤포르노를 제작하게 만들었다.
그간 사용돼온 빈곤포르노 형태의 모금 광고가 굳어져 버린 이유도 있다. 아프리카인사이트 허성용 대표는 기존에 사용하던 빈곤포르노를 관성적으로 유지하는 현실을 지적했다. “건강한 모금 방법을 고민하지 않고 새로운 시도가 이뤄지지도 않는 획일적인 모금업무가 원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