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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은의 그 나라, 우간다 그리고 빈곤포르노②] 빈곤포르노 속 백인 구원자 콤플렉스 극심… 과도한 연출 등으로 아동 인권 유린하기도

 

친구와 우간다의 수도 캄팔라 여행을 계획하면서 SNS(사회연결망서비스) 인스타그램에 캄팔라 사진들을 찾아본 적이 있다. 여행을 계획할 정도로 우간다에 대한 이미지가 좋았지만 검색 후 나온 사진을 보고 조금은 놀랐다. 우리가 알던 우간다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기 때문이다.

캄팔라는 잘 정돈된 알록달록한 건물 모습을 하고 있었고, 우간다 사람들은 화려한 색감의 메이크업으로 꾸미고 있었으며, 한껏 치장한 뒤 멋진 포즈를 지어보이고 있었다. 그동안 아프리카를 향한 편견이 극심하다며 이런 편견을 깨야한다고 주장했던 우리지만, 우리 안에도 편견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니 부끄러웠다. 그 편견의 크기가 얼마나 큰 것인지를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우간다 수도 캄팔라 전경 /사진=알자지라 방송 인스타그램

우간다 수도 캄팔라 전경 /사진=알자지라 방송 인스타그램

이 같은 지독한 편견의 근원엔 ‘빈곤포르노'(Poverty Pornography·빈곤 포르노그라피)가 있다.(☞”가난하다고 동정하지마”… ‘아프리카의 진주’가 뿔났다 [이재은의 그 나라, 우간다 그리고 빈곤포르노①] 참고) 빈곤포르노는 개발도상국에 대한 일방적이고 부정적인 편견을 형성하고 강화하며 그 국민이 진 잠재력과 능력을 평가절하하게 한다.

하지만 제일 큰 문제는 이들에 대한 인권이 유린된다는 점으로, 최근 유럽연합(EU) 등 서구권에서는 ‘빈곤 포르노’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 역시 인권 유린 문제가 심각하다며 2014년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가 ‘아동 권리 보호를 위한 미디어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아동 권리 보호를 위한 미디어 가이드라인’에 의하면 빈곤·기아·질병 상황의 아동을 조명할 때는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따라 아동이 빈곤이나 기아의 상징으로 표현되지 않도록 해야한다.

‘빈곤 포르노’ 과정에서 ‘백인 구원자 선민의식'(백인 구원자 콤플렉스·White Savior Complex)이 심하게 작동되는 점도 문제다. 수십년간 선진국 자선 단체들이 주축이 돼 ‘빈곤 포르노’를 만들어온 이유가 우월한 서양이 열등한 개발도상국을 구원한다는 의식 때문이라는 비판이다.

우리나라에서도 TV나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었던 자극적인 ‘빈곤 포르노’ 후원 광고가 지난해 7월 제 40차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회의 권고 결정 이후 현저히 줄어들었다. 하지만 아직도 일부 자선단체에선 ‘빈곤 포르노’를 활용하고 있다.

아직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다.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대안적 국제협력을 지향하는 민간 비영리단체도 생겼다. ‘아프리카인사이트’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아프리카 대륙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근본적인 패러다임을 바꾸고, 아프리카의 각 나라가 건강하고 지속가능하게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사 일부 내용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