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바쁘신 와중에도 잠시만 시간을 내어 이 글을 읽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2013년 5월부터 뜻을 함께 하는 동료들과 함께 ”아프리카인사이트” 라는 비영리 단체를 설립하여 운영해오고 있는 허성용 이라고 합니다.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제가 2008년 졸업을 앞두고 처음 가게 되었던 아프리카의 탄자니아 그리고 2010년 다시 가게 되었던 세네갈, 그 곳에서 약 4년 간의 생활은 제 삶의 방향을 완전히 다른 곳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우리와 비슷하지만 또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현지 사람들의 삶을 경험하면서 저는 가난과 빈곤, 행복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고 ”인생의 목적과 참 의미는 무엇인가?” 에 대해 곱씹어 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답을 찾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렴풋이 깨닫게 된 것은 ”사랑하고 나누며 살아가는 삶이 얼마나 행복하고 의미있는가” 였습니다. 짧지 않았던 현지에서의 삶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늘 사람들에게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던 것입니다. 가진 것이 많지 않지만 늘 아낌 없이 주는 현지 이웃과 친구들을 통해서 한국에서는 잘 깨닫지 못했던 나누고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삶에 대해 가슴으로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항상 좋은 날들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가끔은 사고를 당하여 위험에 처하기도 했었고 돕고 싶지만 도울 수 없어 가슴이 미어지고 안타까웠던 적도 많았습니다. 특히 세네갈에서 활동했던 작은 마을에서 만난 천사 같은 한 어린 여자 아이의 안타까운 죽음을 경험하게 되었을 때는 제 자신의 무능력함에 대한 인간적인 후회와 그럼에도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을 보며 좌절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이런 경험을 뒤로하고 2013년 다시 돌아온 한국에서 저는 너무 귀한 삶의 가치를 가르쳐 준 아프리카 땅과 그 사람들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다양한 어려움으로 스스로 살아가기 힘든 사람들을 제대로 돕고, 더불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깊이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분주하게 돌아가는 한국 사회에서 아프리카는 여전히 너무나 낯설고 멀리 있어 ”우리와는 상관없는” 사람들과 이야기로 인식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나마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관심은 한 쪽 방향으로 왜곡되어 가난하고 굶어 죽어가는 땅, 희망이 없는 대륙으로만 비추어지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런 오해를 바꾸고 그 땅이 가지고 있는 가능성과 희망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아프리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사람에 대한 온정과 존중, 인고의 세월을 통해 쌓아진 삶의 철학과 가치를 우리 나라 사람들이 배우고, 보다 책임있게 나누며, 오랜 시간 힘들게 살아온 현지 사람들이 더 이상 상처 받지 않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함께하는 정말 좋은 동료와 친구가 되어주었으면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변화는 한 두 사람의 힘으로는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1-2년의 시간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멀리 바라보고 꾸준하게 노력해야만 조금씩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제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벅찬 이 주제에 다가가는 참 다양한 방법과 길이 있었지만 많은 고민 끝에 저는 아프리카인사이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그 선택이 절대적으로 옳거나 제가 충분한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과 같이 고민하고 배우며 그 답을 찾아나가기 위함이자, 그 만큼 그 땅과 사람들을 향한 간절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2년 나름대로 열심히 해왔습니다. 하지만 한국사회도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기에 쉽지 않은 여정이었습니다. 청년 비영리 단체로 보다 잘 준비된 상태에서 후원을 시작하고 싶었기에 적은 수의 인력이 급여도 한번 제대로 받지 못하고 다른 일을 함께 병행하며 단체를 등록하고 뼈대를 세우는 과정에서는 늘 부족함과 한계를 많이 느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함께 해준 동료들과 이 편지를 받으시는 분과 같이 활동을 지지해주시는 많은 분들의 따뜻한 관심과 참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느덧 단체를 설립한지 2년이 지난 2015년 5월 오늘, 여전히 아프리카인사이트는 부족한 것이 많습니다. 특히 저는 참 부족한 사람입니다. 지난 2년간 많이 넘어지고 또 일어서면서 제가 얼마나 부족한지 깨달았고 지금도 매일 배우는 중입니다. 경험이 부족한 청년들이 마음 하나로 시작한 단체이기에 앞으로 여러 부분에서 더 발전하고 개선해 나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저는 지금의 부족한 모습 그대로를 응원하고 함께 해주실 분들을 초대하고자 긴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단체가 자립하고 건강하게 활동을 지속해 나가기 위해서 내부에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겠지만, 저희 능력만으로 부족한 부분에 작은 도움의 손길을 더해주실 후원자 분들을 찾습니다. 그 작은 나눔은 저와 동료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고 바르게 걸어나가는 것에 정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최근 저희 단체에서는 케냐 사회의 문제를 바꾸고, 그곳을 더 나은 사회로 변화시켜 나가는 것에 뜻을 가진 저희와 같은 현지 청년들을 선발하여 지원하는 아프리카 YES 프로그램을 시작하였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가도 먼 곳 아프리카 대륙, 하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꿈꾸고 노력하며 행동하는 같은 청년이라는 것에서는 저희와 다를 것이 하나 없습니다.

조금씩 다른 경험과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자신만의 이익을 쫓아 살지 않고, 저 먼 아프리카 땅을 마음에 품고 노력하는 아프리카인사이트의 구성원 한 명 한 명의 꿈을 응원해주세요. 꼭 물질적인 후원이 아니라도 괜찮습니다. 저희에게 보내주시는 따뜻한 관심과 격려가 더 큰 힘이 되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저희가 보다 스스로의 능력으로 자립하여, 아프리카를 잘 돕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에 작지만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는 단체로 성장했을 때 그 꿈을 함께 꾸고 걸어와 주신 분들의 은혜를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2015년 5월

아프리카인사이트 허성용 드림

아프리카인사이트의 활동과 후원은 아래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1. 아프리카인사이트 2013-14 활동보고서 보기

2. 아프리카인사이트 후원 안내

http://africainsight.or.kr/?page_id=1363

3. 아프리카인사이트 정기 후원 신청하기

http://bit.ly/1KcaNge